어제 2010년 5월 9일에 방송한 KBS 스페셜 ‘화장품회사가 알려주지 않은 진실’편을 보았다.
작년 영상이지만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다시 한 번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일단 우리 한국 여자들이 알고있는 화장품 상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1. 화장품세트는 순서대로 모두 발라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장품 세트를 순서대로 모두 발라야 한다’는 것은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우리 한국 여성들에게 사기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외국과 한국을 비교했을 때 나타난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수입한 한 화장품 브랜드는 한국에서 팔리는 방식과 프랑스에서 팔리는 방식이 달랐다. 즉, 한국에서는 화장품이 세트로 묶여서 그것을 순서대로 모두 발라야만 효과가 좋다는 식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세트를 전부 발라야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단독적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여성들이 이 브랜드에서 화장품을 구입할 때 필수적으로 구입하는 밀키로션이 프랑스에서는 잘 안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판매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홈페이지에서도 분명히 나타나는데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홈페이지에서는 7단계(7개의 화장품)를 추천하지만 프랑스 홈페이지에서는 2단계(2개의 화장품)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한 마디로 한국지사가 한국 여성들에게 사기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여성이 세계적으로 화장품을 가장 많이 바른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들이 다른 나라의 여성들보다 화장품을 유독 많이 바르게 된 것은 화장품 회사들의 쓸데없는 과소비 조장 마케팅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2. 그렇다면 왜 화장품을 많이 바를 필요가 없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스킨, 에센스, 로션 등….대부분의 제품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등의 차이는 색과 끈적임 등의 외향적 차이이지 주 성분이나 기능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숨37( http://www.su-m37.co.kr/ )에서 판매되는 6개의 화장품으로 이루어진 화장품 세트는 6개의 화장품 구성 성분이 거의 동일하다. 또한 이 회사의 화장품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같은 라인에 활성 성분은 동일하게 들어간다고 하였다. 즉, 세트에 포함되는 6개의 화장품은 제품의 겉모양만 다르지 똑같은 구성성분이 똑같은 비율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의약식품대학원의 한 교수도 이 화장품 세트에 포함되는 화장품들은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판정하였다.
놀랍지 않은가? 한효주가 나와서 광고하는 그 유명한 제품의 실상이 이렇다니….. 한효주도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3. 고가 제품은 다르지 않을까?
모두 다 그렇다고는 말 못하나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사기치는 기업은 많다. 방송내용에 의하면 고가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13개의 기업 중 11곳은 자신들이 광고하는 임살실험내용, 화장품 효과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기업이 제풀한 과학적 근거는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마디로 ‘니네가 보면 뭐 알겠어?’라는 심보로 줬는데 보기좋게 걸린 것이다. ㅋㅋㅋ
그리고 KBS는 실제로 실험을 진행했다. 만원짜리 제품은 얼굴의 오른쪽, 13만원짜리 제품은 얼굴의 왼쪽을 바르게 하여 8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25명의 여성을 상대로 실험을 했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피실험자들은 만원짜리 저가 제품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였다.(참고로 피실험자들은 화장품의 가격차이를 모르고 실험에 참가하였다.) 이런식으로 싫험을 2번 진행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4. 주성분이 좋으면 좋은 화장품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캐비아가 주 성분이기 때문에 45만원 씩이나 하는 수입화장품에 실제로 캐비아가 함유된 양은 0.0006%으로 나타났다. 이는 30ml의 화장품에 0.00018g의 캐비아가 함유된 것으로 화장품 1명 만드는데 들어간 캐비아의 비용은 0.72원으로 10원도 되지 않는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0.72원의 캐비아가 들어간 화장품을 45만원씩이나 주고 사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것은 사람의 피부가 화장품의 영양분을 흡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화장품의 영양분은 대부분 각질층에서 거의 막힌다. 그리고 각질층을 뚫었다 하더라도 기저막에서 막히게 된다.
5. 더이상 화장품회사의 사기행위에 당하지 말자.
사실 필자도 피부가 좋지 않다. 그래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 많이 써봤다. 물론 그 어떤 효과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피부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늘 필자의 가슴속에 있기에 화장품 가게 직원이 하는 말들에 속아 혹은 광고에 속아 이것저것 많이 사봤다. 그리고 피부가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화장품을 아주 소중히 발랐다. 2달 뒤, ‘화장품으로 피부가 좋아지기는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돈이 아깝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시 화장품을 살 때는 좋은 피부가 될 날을 꿈구며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한다.
그런데 필자만 그런 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피부에 관심있는 한국여성들은 필자보다 더 심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더이상 우리들은 화장품 회사에 당하기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1. 화자품 판매 직원의 말을 100% 신뢰하지 말자.
화장품 가게 직원들이 그 브랜드의 화장품을 전부 다 써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우리들에게 화장품을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만의 메뉴얼이 있고 판매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2. 귀찮더라도 화장품의 구성성분과 함유량을 자세히 알아보자. 적어도 주요성분의 햠유량은 꼭 보자.
3. 세트를 전부 다 사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4. 이왕이면 피부관리를 받자.
화장품을 4개월에 한세트씩 구입하는데 한 세트 구입할 때 50만원 이상을 쓴다면 30만원 정도로 줄여보자. 그리고 그 돈으로 피부맛사지를 받거나 20만원 정도 더 보태서 피부과에서 프락셀 같은 관리를 받아보자. 좋은 피부를 가지기 위해선 피부 자체의 개선이 필요한데 화장품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