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다. 대부분의 급성장 하는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이직한 회사도 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직하자마다 내가 맡은 업무는 회사의 업무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과정에서 내가 Airtable이라는 tool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Trello의 문제
나는 개인적으로 Trello를 굉장히 좋은 tool이라고 생각한다. 이직한 회사에서도 Tello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tool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Trello와 같은 칸반보드 형식의 시스템은 여러개의 업무를 동시에 진행해야 조직에게 맞지 않는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처음에는 프로젝트가 아래와 같이 깔끔하게 시작된다. 아마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모습을 바라면서 Trello를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보드는 점점 아래와 같이 변하게 된다. 특히, 기획팀이나 영업팀같이 여러개의 Task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며 간단한 Task라도 놓치지 말아야할 업무가 많은 팀들은 아래와 같은 상황이 금방 찾아온다. 왜냐하면 ‘고객에게 전화걸기/메일보내기’ 같은 간단한 업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명이 20개씩만 Task 등록을 해도 Trello 보드는 금방 혼잡스러워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회사와 같이 QA가 존재하는 조직은 개발프로세스에서도 Trello는 불편한점이 있는데 바로 Sub Task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QA의 경우 하나의 개발 Task에 수십건의 테스트 Case를 만들고 각 Case별로 개발자를 지정하여 진행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Trello에 있는 Check list 기능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Airtable로 개발 프로세스 해결
그래서 우리회사의 업무시스템은 다음 5가지의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 Sub Task에 대한 관리가 가능해야 할 것.
- 여러개의 Task를 빠르게 등록할 수 있어야 할 것.
- 직원들이 자신의 Task만 필터링하여 볼 수 있을 것.
- 팀장들은 자기팀의 Task만 필터링하여 볼 수 있을 것.
- 슬랙과 연동이 되어야 할 것.
Airtable은 스프레드시트 기반으로 데이터에 대한 다양한 View를 제공하기 때문에 위 조건들을 훌륭하게 만족시켜 주었다. 특히, 각 시트를 서로 연결하여 데이터를 쉽게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은 Airtable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장점때문에 기존 개발업무 프로세스에 존재하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예를들어, 나는 Sub Task 시트에 QA가 Test Case를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Main Task 시트와 자동 연결되도록 하여 기존에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였다.
Airtable에서는 실제로 소프트웨어 개발 시 필요한 다양한 Template를 제공한다. 이 템플릿을 보면 Airtable이 활용되는 방법을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Airtable도 Trello처럼 Kanban View와 Calendar View를 모두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Airtable과 Trello는 한 조직에서 같이 공존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Airtable Form으로 영업/입사지원 프로세스 해결
Airtable에도 Google Form처럼 Form으로 데이터를 입력받을 수 있다. 하지만 Airtable Form을 통해 입력받은 데이터는 프로세스로 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Google Form보다 데이터 관리에 많은 편리함을 제공한다.
예를들어, 크라우드웍스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프로젝트 문의 Form‘을 작성하면 작성자의 연락처 정보는 바로 고객연락처 정보로 연결되고 작성된 문의내용은 프로젝트 상세내용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고객정보와 프로젝트 정보관리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크라우드웍스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은 Airtable Form을 활용하여 입사지원을 받았고 실제로 채용까지 연결되었다. (*참고로 현재 기획팀에서는 디자이너를 채용중이다.)
해당 내용은 관련 Template을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이용할 것이가?
현재 Airtable의 기업 가치는 약 11억 달러로 추정된다. Airtable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최근에는 notion이 협업 풀 패키지 Tool로서 가장 핫한 시스템이지만 그런 notion도 따라할 수 없는 Airtable만의 장점이 있다.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집중한 Airtable만의 편리한 사용성이다. 따라서 우리회사 같이 풀 패키지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은 앞으로도 Airtable을 많이 이용할 것 같다. 우리회사도 큰 이변이 없다면 최소 3년은 Airtable을 계속 이용할 듯 싶다.
다음 Airtable 활용 이야기
1 comment
에어테이블 쓰는 회사가 많네요.
그런데 이용금액이 꽤 나가지 않나요?
좋은 회사 다니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