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스타)에 대한 잡담……

2009년 여름부터 e-sports를 보기 시작했다. 물론 e-sports 경기를 모두 다 보진 않는다. 나는 스타를 주로 본다. 

처음엔 게임 좋아하는 애들 나와서 장난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경기를 계속 보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긴장감이 있었다.
특히, 이제동의 플레이는 볼 때마다 감탄한다….그리고 스타 프로리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철저한 규칙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나 스스로도 e-sports를 축구나 야구와 같은 하나의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e-sports 중 스타는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너무 많다. 
맵, 선수가 준비한 빌드오더, 컨트롤, 눈치 등…..
그런데 참 희한한게…… 이렇게 변수가 많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택뱅리쌍이 그렇다.
  
특히 나는 이제동과 송병구를 좋아한다. 
이제동은 최고의 승부사로서 저그 선수들 중 컨트롤도 최고며 운영과 전략 모두가 강하다. 이 선수의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건 이 선수는 프로게이머서의 재능이 정말 탁월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타 선수들은 노력해도 안될 것 같은 재능이 이 선수에겐 있는 것 같다.  
송병구는 삼성전자의 사령관으로 프로토스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토스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제일 잘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타 선수들에 비해 침착한 편이라서 실수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스타경기가 재미있는 진짜 이유는 축구나 야구 같은 다른 스포츠처럼 선수들의 희노애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잘해오던 선수가 어느 한 순간에 연패에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2군으로 밀리기도 한다.(현재 웅진의 윤용태처럼)……그리고 연패를 하던 선수가 다시 연승을 하여 스타리그결승에 올라가기도 하며(송병구 처럼…..), 이제동 같은 최고의 선수가 지금까지 별 볼일 없던 신동원 같은 선수에게 패배하기도 한다……그리고 잘하던 선수가 굉장한 연패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그 선수를 믿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기도 한다.(삼성전자의 허영무선수 처럼) 
따라서 선수의 희노애락을 팬도 같이 느낄 수 있는 e-sports는 명백한 sport인 것이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e-sports를 발전시기키 위한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승부조작 사건도 발생하여 마재윤이라는 훌륭한 게이머도 우리의 기억속에서 더렵혀 졌고 e-sports의 이미지는 더욱 안 좋아졌다. 물론 마니아층이 있기는 하다. 특히 삼성전자 칸의 송병구 선수의 팬은 정말 많고 열정적이다. 그래서 뱅리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임요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모른다. 게임에 관심없는 여자들은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e-sports에 관련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힘들다는 것이 참 아쉽다. 케이블TV로 경기를 보다보면 e-sports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해설자, 캐스터, 선수, 관중 등)의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그 사람들의 노력이 빛을 봤으면 한다.  
e-Sports 여~~ 영원하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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