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자료도 찾아보고 책도 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로스해킹(growth Hacking)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그로스 해킹, 그로스 해커는 무엇인가?
*그로스 해커 : 전통적인 마케팅 교본을 버리고 그것을 검증 가능하고, 추적 가능하며, 확장 가능한 방법만으로 대체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광고, 홍보, 돈 대신 이메일, 클릭 당 지불 광고, 블로그, 플랫폼 API를 도구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들은 마케팅을 마케터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고 제품 자체에 구축되어야 하는 것으로 본다.(출처: 그로스 해킹, 라이언 홀리데이)
*그로스 해킹 : 거의 없다시피 한 자원을 활용하여 맨 땅에서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으로서 측정가능한 지표(AARRR, A/B test 등을 이용)와 ROI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어떻게 해야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관심을 얻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따라서 그로스 해킹의 핵심은 마케팅이 회사의 목적이나 제품 개발 생명주기를 위해 시작되는 독자적인 행동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출처: 그로스 해킹, 라이언 홀리데이)
*그 외 그로스 해킹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url을 참고하기 바람.
http://alleciel.com/2015/04/29/dentsu-growth-hacking-1/
2. 그로스 해킹의 구체적인 사례는?
*그로스 해킹에 대한 사례는 아래 url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platum.kr/archives/19323
*해킹에 대한 국내 사례도 있다.(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기 바람.)
http://www.gonnector.com/growth-hacking/growth-hacking-book-background-history/
3. 그로스 해킹은 정말 존재하는가?
이쯤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그로스 해킹이라고 하는 것이 명확히 이해가 가는가? 정말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겠는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명확히 정의를 못 내리겠다. 그리고 AARRR, A/B test 같은 툴로 측정하고 분석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로스 해킹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저 AARRR, A/B test 같은 툴을 이용하는 것이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스 해킹 책의 저자인 라이언 홀리데이 의하면 그로스 해킹의 핵심은 바로 ‘성장을 위한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그로스 해킹은 어떠한 특정 행위로서 정의되어 질 수 있는 명확한 개념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기준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 있는 살짝 모호한 개념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서비스(혹은 사업)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마케팅이라면 모두 그로스해킹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예를들어, 우리들이 알고 있는 빼빼로데이 마케팅도 그로스 해킹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늘고 긴 제품의 특징을 이용하여 어마어마한 매출의 효과를 보고 있는 최고의 마케팅 아닌가! 그렇다면 그로스 해킹이란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작은 마케팅 클리닉’이라는 마케팅 관련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강의 일부분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현대 마케팅에서는 마케팅을 광고(홍보)관점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비즈니스(사업, 거래)의 관점에서 제품을 제작하는 단계부터 진행되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제품안에서 마케팅 요소를 찾는 그로스 해킹과 많은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 이런 점을 볼 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그로스 해킹의 개념은 이미 그 전부터 마케팅 분야에서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결과가 측정가능한 형태로 분석되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 린스타트업에서도 존재했었던 개념이다. 단지, 린스타트업은 제품(비즈니스) 중심적인 개념일 뿐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스 해킹의 사례에는 인사이트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나는 그로스 해킹의 개념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싶진 않는다. 그러나 그로스 해킹의 사례들이 나에게 인사이트를 준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제품의 기능적 완성도를 마케팅 적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같이 ‘친개발자 주의(?)’의 마인드를 보유한 웹서비스 기획자들은 더욱 그렇다. 즉, 서비스의 기능적 완성도에 집중을 하다보니 UI/UX적인 면이나 안정성 면에서는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만 사용자들에 의해 자동으로 서비스가 마케팅될 수 있는 마케팅적인 아이디어까지는 고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물론 그렇지 않은 기획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은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어 진행된다.
그래서 우리회사에서 운영중인 Docswave(Google 기반의 workflow 서비스) 라는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마케팅적인 아이디어(그로스 해킹의 사례와 비슷한)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Docswave를 이용하는 기업(조직)의 조직원들끼리의 Workflow에 집중을 했다면 추후 업데이트 될 버전에서는 Docswave를 이용하지 않는 외부 사람들과도 Workflow를 할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할 생각이다. Docswave를 사용자들 스스로 외부사람을 초대하여 Workflow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Docswave가 사용자들에 의해 자동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뛰어난 아이디어도 아니고 기능 구현도 아주 간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제품 그 자체에서 마케팅 요소를 찾으려는 사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5. 최고의 제품 = 최고의 마케팅 from team
결국 제품에서 마케팅의 요소를 찾고 그것을 측정가능한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그로스 해킹의 핵심이며 현대 마케팅의 핵심인 것 같다. 따라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결국 좋은 마케팅의 시작이며 핵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우리는(IT분야의 기획자들) 제품(서비스)이나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이미 마케팅 담당자들과 아이디어가 공유되어야 하며 그 중간에는 분명 개발자들도 존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촉박한 일정에 맞추어 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신경쓰라고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옳은 행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두가 마케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