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성격이라고 합니다. 물론 외모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진심어린 마음을 얻는 것에 있어선 외모만큼 성격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성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저는 왜이렇게 화가 잘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화가 나는게 아니라 화를 내는 것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군요. 흔히 말하는 ‘성격 드러운 놈’ 그게 접니다.ㅜ.ㅜ
그래서 누군가와 친해져도 쉽게 멀어지곤 합니다.
저번주 토요일은 저의 작은고모 아들의 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서울이지만 안산까지 가야했지요. 그런데 큰 고모부가 막내작은 아버지를 모시러 온다고 하셔서 (저희 작은 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합니다.) 저도 집이 근처이기 때문에 차를 얻어타고 큰 고모부, 작은아버지, 큰 고모부 아들, 저 이렇게 넷이 안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옆차선에서 앞에가던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더니 불법유턴을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순간 저는 앞 차의 어처구니 없는 돌발행동에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운전을 하신 저희 큰 고모부는 앞차에 대고 ‘너 임마 성질 더러운놈한테 걸렸으면 죽었어’ 라고 혼잣말을 농담처럼 하시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사실 그 성질 더러운놈이라는 말에 찔리더군요.) 저는 여기서 큰 고모부가 확실히 성격이 좋으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산으로 가는 도중 길을 몰라서 큰 고모부가 먼저 가있는 큰 고모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길을 묻더군요. 그런데 앗뿔싸! 나중에 알고보니 큰 고모가 길을 다른방향으로 가르쳐 주신 겁니다. 이미 차안에서 2시간 정도를 있었기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나더군요. 하지만 정작 운전을 하고 계신 큰 고모부는 ‘거~~참 ‘ 이라고 짧게 혼잣말을 하시고 그냥 묵묵히 가시더군요. 곧 가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저와 아들을 달래면서요.
여기서 저는 ‘아~~~이래서 우리 큰 고모네가 행복하게 사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화가 안 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화를 내냐 안 내냐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항상 화만 내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화를 자주 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화가 난다고 해서 화를 낸다고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에도 화를내고 제가 스스로 제 기분을 망치는 행동을 너무 자주 한 것 같네요. 그러면서 ‘정말 열받게 하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제가 혼자 열을 냈던 것 뿐이네요.
항상 모든 일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시고 웃으시면서 사시는 우리 큰 고모부가 저는 정말 좋습니다. 저도 나중에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물론 지금도 어른이지만..ㅜ.ㅜ)
여러분도 여러분의 기분을 스스로 좋게 만들어보세요.
화는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라는 제 표현이 맞다면 웃음도 결국은 웃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웃는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