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책)에 대한 나의 공감과 반론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
옮김이 : 김희정
출판사: 부키
작성일: 2016.03.13

 

책 인간의 품격은 겸손, 내적 성장, 소명, 도덕 등 현대 사회에서는 진부한 단어로 취급받는 이 키워드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장생활에 힘겨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 취업을 앞둔 사람들, 삶이 허무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들이 너무 당연한 키워드들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키워드들에 대해서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 키워드들이 우리 인생에서 왜 중요한지 조차 생각을 하지 않게된다. ‘인간의 품격’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것들이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반면, 나는 3가지 반론도 갖게 되었다.

  1.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나에게 타고난 자질로 잘 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며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즉, 소명이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저자가 말하는 내적 성숙함 또는 성장을 위해서는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명을 찾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그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이 삶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언젠가 찾아질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현실적으로 공감하기 어렵다. 일단,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겐 별로 주어지지도 않는다.
  2. 인간은 모두 뒤틀린 목재라는 생각에 동의는 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느 순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매 순간 겸손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성향이 혹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3. 내적 성숙함, 겸손, 내적 성장, 소명 등이 삶에서 중요한 이유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삶의 자세는 항상 안 좋은 것인가?
    • 특별히 사회에 큰 기여를 한다거나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으나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도 인정 받아서
    • 경제적으로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것.
    • 예를들어, 작곡가는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노래만 만들어야 하는가?

 

아래 내용들은 ‘인간의 품격’ 내용 중 개인적으로 좋은 문장이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인간은 모두 뒤틀린 목재다.
    • 자기 자신의 본성에 대해 겸손한 사람은 우리가 ‘뒤틀린 목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마누엘 칸타의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라는 뒤틀린 목재에서 곧은 것이라고는 그 어떤 것도 만들 수 없다.”
    • 인류가 ‘뒤틀린 목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을 적나라하게 인식하고, 스스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 인격 형성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모르는 것이 많고,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상당수가 왜곡되고 그릇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 아담 I은 다른 사람에게 이김으로써 성공을 이루어 낸다. 그러나 아담 II는 자신 안의 약한 부분을 이겨 냄으로써 인격을 닦는다. 자신이 삶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묻지 않는 방식이다. 대신 완전히 다른 종류의 질문을 던진다. 삶이 내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나를 둘러싼 이 상황은 내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가?
  • “타고난 자질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 그리고 이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 이 둘의 접점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삶의 방식을 견딜 수 있다.”
  • 소명을 받은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을 산출해 내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좋은 일이기 때문에 한다.
  • 누군가가 가난한 사람에게 신발을 준다면, 그 행동은 그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인가, 신을 위한 것인가? 퍼킨스는 그것이 신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 성숙함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서 얻는 게 아니라 이전의 자신보다 더 나아짐으로써 얻는 것이다. 그것은 어려운 시기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고, 유혹을 받았을 때 굽히지 않는 사람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성숙함은 빛나지 않는다. 성숙함은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성향들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사람은 안정되고 통합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숙한 사람은 내면이 조각난 상태에서 중심이 잡힌 상태로 변화한 사람이고, 마음의 불안과 동요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삶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혼돈이 가라앉은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지를 결정하는 견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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