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여름 캠핑에 꼭 필요한 장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에는 초보캠퍼가 겨울 캠핑을 할 때 필요한 장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초등학생 미만의 자녀가 있는 3~4인 가족 기준)
겨울캠핑
겨울캠핑은 여름캠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짐이 많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겨울캠핑용 텐트는 크기도 크고 무겁다. 그리고 침낭과 난로만 해도 부피가 엄청나다. 무엇보다 난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차에 기름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겨울 캠핑은 텐트 안에서 분위기 좋은 연출이 가능하고 난로 위에서 고구마, 밤을 구워먹으며 사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눈까지 오면 행복은 절정으로 치닿는다.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캠핑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날씨가 춥더라도 텐트안에 난로가 있으면 생각보다 별로 안 춥다. 영하 5도 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오히려 더울 정도로 후끈하다. 이상한 것은 겨울 캠핑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절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난로를 과소평가 하는 듯 하다. 아무튼 나는 겨울 캠핑을 하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그런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겨울캠핑에 필요했던 장비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 거실형 투룸 텐트
- 겨울텐트는 텐트 안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간이 넉넉해야 하며 강한 바람에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이 중요하다.
- 겨울용 텐트도 정말 많은데 나는 거실형 투룸 텐트를 추천한다. 콜맨에서 나온 아테나 2룸텐트를 사용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 방수포
- 무조건 있어야 한다. 말해봐야 입 아프다.
- 발포매트 2개
- 1개는 이너텐트에 깔고
- 나머지 1개는 거실에 깔아서 좌식으로 생활하면 좋다.
- 개인적으로 겨울캠핑에서는 좌식형 거실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2룸텐트라도 의자와 테이블을 놓으면 생각보다 거실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 침낭
- 어떤 것이 좋은 침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요즘엔 전반적으로 다 잘 나오는 것 같다. 난 콜맨 빅게임 2개를 사서 1개는 깔고 1개는 덮어서 사용했는데 따뜻하고 좋았다.
- 자충매트(혹은 에어매트 등)
- 자충매트의 기본 기능은 쿠션을 주는 것이지만 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역할도 잘한다. 자충매트없는 겨울 캠핑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 미니 온풍기(500w 이하)
- 이너텐트안에 미니 온풍기를 넣어두면 생각보다 따뜻하다. 집에서 사용할 때는 그냥 드라이키 켜둔 정도이지만 이너텐트안에서 사용하면 정말 따뜻하다.
- 난 툴콘 사용했는데 좋았다.
- 전기요 깔고 온풍기 사용하면 난로켜고 잘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난로 켜놓고 자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 전기요
- 전기요 없는 겨울 캠핑도 생각해본 적 없다.
- 전기요 위에 침낭깔고 한 참 뒤에 침낭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따뜻하고 좋다. 심지어 엄청 행복하다.
- 보국 전기요 사용해봤는데 좋았다.
- 난로
- 난로는 겨울캠핑의 핵심 장비라 할 수 있다. 그 만큼 손도 많이가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
- 난로도 종류가 많은데 일반 적으로 소형난로(태서-77, 파세코13 급 정도의 난로)와 중형급 난로(파세코23급 난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 2개를 모두 사용해본 결과 12월 초까지만 캠핑을 할 생각이라면 소형급 난로를 선택해도 괜찮고 12월 이후에도 캠핑을 할 생각이라면 중형급 난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참고로 난로를 사면 기름통도 구매해야 하고 자바라(뽁뽁이)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름통은 절대로 싸구려 말통을 사면 안 된다. 난로에 사용되는 등유는 휘발유처럼 냄새가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차에 조금이라도 흘리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제리캔 같은 좋은 기름통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참고로 난로에 기름을 넣고 절대로 차에 실으면 안 된다. 난로는 무조건 차에 실기 전에 기름이 없어야 한다. 난로에 기름을 넣고 차에 실으면 차에 기름을 왕창 쏟을 수도 있다.
- 타프팬
- 텐트에서 난로를 켜면 바로 후끈해진다. 문제는 위에만 후끈하다는 것이다. 아래 공기는 생각보다 엄청 차갑다. 그래서 타프팬이 필요하다. 타프팬을 텐트 천장에 달아 놓으면 정말 거짓말처럼 위아래 모두 따뜻해진다.
- 겨울 캠핑을 하면서 와이프가 칭찬을 가장 많이한 장비는 난로도 아니고 타프팬이었다.
- 타프팬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냥 사야한다.
- 어떤 사람들은 써큘레이터를 추천하던데 난 타프팬 하나로 충분했다.
- 멀티탭
- 겨울캠핑에서는 생각보다 전기사용이 많다. 따라서 전기릴선 뿐만아니라 멀티탭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장비들을 제외한 나머지 장비들은 여름캠핑과 거의 비슷하다.
요즘에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많은 캠핑장들이 만석이 되는데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텐트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즐거운 겨울 캠핑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