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원가기 싫은 이유
나는 종종 몸이 아파도 병원가기가 싫을 때가 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의사들의 불친절함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의사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도 사람인데 하루 종일 여러사람 상대하며 같은말 반복하기가 쉽지 않겠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수없게 불친절한 의사나 간호사들이 있다. 정말 그런 사람들은 왜 그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몸이 아플수록 빨리 낫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마련인데 그런 의사 또는 간호사들은 그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귀찮다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런 그 사람들의 불친절함이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겐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는지 그들은 알까?
친절한 병원(산부인과), 노원 메디아이
작년 4월 와이프가 임신을 하면서 산부인과를 처음 가게 되었는데 난 노원 메디아이라는 산부인과를 와이프와 다니면서 ‘의사와 간호사들도 이런 서비스마인드를 가지고 환자에게 이렇게 친절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와이프가 노원 메디아이에서 출산과정을 겪으면서 받은 그 친절함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담당의사 : 박정식 이라는 선생님이 우리 와이프의 담당 선생님이었는데 정말 자상하고 친절하다. 출산 후 우리 와이프에게 담당선생님이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는 모습을 보고 우리 형님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친절한 의사는 처음본다.”
2) 간호사 : 출산을 하면 보통 병원에서 3일 이상정도를 입원하게 되는데 간호사들이 수시로 입원실을 드나들면서 여러가지 치료/검사를 해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난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느낀적이 없었다. 내가 본 간호사들은 모두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3) 신생아실 : 우리 아기가 폐가 좀 안 좋아서 큰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소아과 선생님은 큰 병원을 알아봐주시고 나와 같이 병원차를 타고 큰 병원으로 이동하여 우리 아기에 대한 모든 사항을 큰 병원 의사선생님에게 직접 절달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항은 지극히 의사로서 당연한 의무일 수 있지만 매순간 절실하게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나에게 많은 위로와 안정감을 주었다.
우리가 친절해야 하는 이유
와이프와 나는 산부인과를 퇴원하면서 담당의사 선생님, 간호사실, 신생아실에 음료수 한 박스씩 드렸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와이프가 너무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그분들의 친절함이 우리 부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매순간 타인에게 친절하면 좋겠지만 매순간 그러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순간엔 특별히 친절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다. 물론 사람마다 그 순간이 다르겠지만 내 생각엔 누군가가 절실함/간절함을 가지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이다. 그 순간에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친절하게 대할 경우 상대방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누군가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실질적인 큰 도움은 못주더라도 내가 상대방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 상대방은 큰 위로를 얻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타인에게 친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