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경영이야기, 하드씽(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제목: 하드씽(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저자: 벤 호로위츠
출판사: 내인생의책
작성일: 2017.04.23
별점: ★★★★

작가소개


실리콘밸리에서 엄청 유명한 투자자다. 저자도 예전엔 창업자였지만 지금은 투자자로서 많은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는데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회사라면 사업 계획을 듣기도 전에 투자를 결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솔직하고 구체적인 경영이야기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은 점은 다른 경영서적들처럼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부풀려서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굳건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라’ 따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대신 경영은 ‘악전고투’이며 그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경영을 잘하는 공식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저자 자신이 경영을 했을 때 겪었던 어려움들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배운점들을 설명한다. 책에 나오는 호로위츠(저자)의 경험들이 중요한 이유는 경영에 바로 적용할만큼 굉장히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책들에 나오는 것 처럼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예를들면, 다른 책들의 경우 회사의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인원감축은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강조하고 그치는 반면, 이 책(하드씽)은 직원을 해고할 때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굉장히 잘 나와있다.

사내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최악의 직원이 되는 경우


그리고 이 책은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언급이 되어 있다.
나의 경우, 아래 섹션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우리회사에서만 겪었던 특이한 경우인 줄 알았던 문제가 사실은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겪는 문제이며 실제로 회사에 굉장히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머리만 똑똑한 골칫덩이리들 : 사내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최악의 직원이 되는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정작 유능한 직원이 ‘성격파탄자’나 ‘미친놈’일 경우 회사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하다. 유능한 직원이 ‘공격적이고 무례하거나 성격’이거나 ‘이단아’일수록 회사가 받는 피해는 제곱이 된다. 오히려 유능하지 못한 직원이 그런 경우는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보통 유능하지 못한 직원일수록 중요하지 않은 업무가 배정되며 사람관계 속에서도 큰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능한 직원이 ‘미친놈’일수록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은 줄어들고 직원들은 자신의 일에서 욕먹지 않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세일즈와 직원교육(공유)의 중요성


저자는 기업의 세일즈팀은 회사의 얼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만큼 소프트웨어산업에서도 영업은 중요한 것이다. 이는 SaaS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일즈 능력은 좋은 교육으로부터 생성된다. 그런데 책에서 저자는 교육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개인적으로 교육이라는 표현보다는 ‘공유’라는 표현이 더 맞는 표현같다. 저자가 생각하는 의도와 함께 내 경험도 고려해보면 ‘공유’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듯 하다. 세일즈는 생각보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사실 그런 상황들까지 일방적인 교육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다만, 예상치못한 상황들을 공유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만들어서 그것을 다시 매뉴얼화 시키면서 예상되지 않는 확률을 좁혀가는 것이다. 따라서 영업에서의 교육은 한쪽에서 일방적인 지식전달로는 발전이 어렵고 팀원들의 공유와 협업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사내 위계와 승진 프로세스의 필요성


저자는 어느 경우든 고도로 규율 잡힌 사내 위계와 승진 프로세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도 이 부분은 굉장히 동의하는 부분이다. 벤처라는 이름아래 위계와 질서가 없는 것은 경영부채에 대한 핑계일뿐이다. 최근에 수평적인 업무문화를 강조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고 있다. 누구나 스스럼없이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말 수평적으로 일하는 곳을 실제로 본적은 없다. 그 어떤 기업이든 팀장은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팀장이라도 대표에게 보고를 하고 컨펌을 받는다. 도대체 수평적업무 문화란 무엇인걸까? 정말 존재할 수 있기는 한 문화인걸까??

이책의 부작용 : 창업이 싫어질 수 있다.


저자에게 CEO란 악전고투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대부분 어려운 이야기들이 중점적으로 나오며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본다면 자신감이 바닥칠 수 있다.
그 만큼 솔직한 책이기 때문이다.

주요문장


  • “벤, 뭐가 값싼 것인지 아니?” 나는 그게 무슨 얘기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글쎄요. 뭔데요?” “꽃이다. 꽃은 정말 싸지. 그러면 값비싼 건 뭔지 아니?” 나는 여전히 어리벙벙한 채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글쎄요. 뭔데요?” 그러자 아버지가 대답했다. “이혼.”
  • 악전고투는 자기의심이 자기혐오로 변하는 상황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뿐이라 상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고통이 멈추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는 상황이다. 악전고투는 불행이다. 기분을 좀 전환해 보려고 휴가를 떠나 봤자 기분만 더 나빠지는 상황이다.
  • 나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태도를 버렸을 때 비로소 CEO로서 가장 큰 개인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 훈련은 “관리자들이 직접 부하 직원들을 해고해야 한다.”는 해고의 황금률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관리자들이 그 일을 인사 부서, 혹은 사디스트적인 동료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영화 ‘업 인 디 에어’처럼 해고 전문 아웃소싱 회사와 거래해서도 안 된다. 모든 관리자가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직접 해고 통보를 해야 한다.
  • 신뢰 관계를 다시 만들어 가려면 무엇보다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 조직 문화가 탄탄하지 못한 나쁜 회사에서는 수익이 사라지면 직원들도 하나둘 빠져나간다. 그리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회사의 가치가 떨어지고, 훌륭한 인재들이 떠나고, 그럼으로써 회사의 가치가 더욱 떨어지고, 또다시 인재들이 짐을 싼다. 이런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 ‘너무 바빠서 직원을 교육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너무 배고파서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말과 똑같다.
  • 세상을 순전히 팀의 관점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를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공적에 대해 답할 때조차도 그렇다. 면접 자리에서도 대개 이전에 함께 일한 팀 구성원들에게 공훈을 돌린다.
  • 세일즈 부문은 개인적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요소가 특히 강하다. 따라서 올바른 리더십이 없으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 세일즈 조직은 회사의 얼굴이다. 그런 조직이 자기 조직만을 위해 최적화한다면 회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 어느 경우든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고도로 규율 잡힌 사내 위계와 승진 프로세스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 머리만 똑똑한 골칫덩이리들 : 사내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최악의 직원이 되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다.
    • 이단아
    • 신뢰할 수 없는 직원
    • 무례하고 공격적인 유형 : 누군가 마케팅 조직의 현안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달려들어 맹렬히 공격을 가한다고 해보자. 그 주제는 앞으로 영영 회의석상에서 논의될 일이 없다. 이런 행동이 심해지면 그 미친놈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누구도 어떤 주제든 언급하지 않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경영진 사이에 소통은 사라지고 회사 전체가 서서히 퇴보의 길을 걷는다.
  • 기업문화는 회사가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핵심가치를 유지하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회사를 더 근무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미래에 더 나은 성과를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요가는 기업 문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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